함덕 현지인 동생이 추천해준 맛집 중 하나가 숨어있는집이었다.
숨어있는집은 특이하게도 칼국수와 치킨을 함께 파는 곳이었는데 흐린 날씨에 마침 칼국수도 먹고 싶고 치킨도 괜찮을 것 같아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곳이 바로 숨어있는집.
이름처럼 숨어있는 줄 알았는데 찾기가 쉬웠다. ㅎㅎ
주소는 제주 제주시 조천읍 함덕30길 14-5 1층이다.
돌하르방이 한손으로 닭모가지를 움켜잡고 있으면서 다른 한손으로는 자기 한쪽 눈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 좀 웃겼음 ㅋㅋㅋ
사장님이 유머감각이 좀 있으신 분인 듯.
숨어있는집은 오후 5시에서 12시까지 영업하고 매주 수요일은 휴무라고 한다.
숨어있는집 내부 모습이다.
깔끔하고 정돈이 잘 된 느낌이 든다.
숨어있는집 메뉴판.
우리는 손반죽 해물칼국수 1인분과 오빠가 튀긴 바삭닭 한마리, 그리고 생맥주 하나를 주문했다.
우리한텐 치킨 한마리도 많긴한데 여기까지 와서 칼국수를 안먹으면 왠지 서운할 것 같아서 칼국수는 1인분만 시킴.
1인분도 주문이 될까 싶었는데 된다고 해서 좋았다.
기본 반찬은 치킨무, 배추김치, 깍두기가 나왔고 치킨 소스로 양념소스와 어니언소스, 그리고 소금이 나왔다.
추가 반찬은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었음.
먼저 나온 손반죽 해물 칼국수.
1인분인데도 꽤 푸짐해보인다.
나는 국물파라서 국물 한숟갈로 맛을 어느정도 가늠하는 편인데 이건 한숟가락 떠먹는 순간 절로 감탄이 나왔다.
국물이 진짜 시원하고 칼칼하니 끝내주는 맛이었다.
내가 먹어본 국물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나는 넘 좋았음.
우리는 보통 매운맛으로 시켰는데 꽤 얼큰했다.
칼국수 면도 손반죽이라 그런지 쫄깃쫄깃하고 맛났음.
치킨이 느끼해질 때쯤 칼국수 한입이면 느끼함이 다 사라지니 치킨과 칼국수는 탁월한 조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오빠가 튀긴 바삭닭도 뒤이어 나왔다.
바로 튀겨 나온 후라이드 치킨은 맛이 없을 수가 없음.
튀김 색감이 좀 진한 편인데 고유 레시피 때문에 그런 거라고 하니 안심하고 먹었다.
치킨은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어서 식기 전에 먹으려고 빨리 먹었더니 나중에 입천장이 데여서 다 까졌다는...
암튼 치킨도 꽤 괜찮았음.
치킨엔 생맥주가 빠질 수 없지.
치킨 맛을 돋워줄 생맥주도 시원하고 톡쏘는 탄산이 강해서 치킨과는 환상의 궁합이었다.
맛도 좋았지만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 아닌 현지인 맛집이라서 붐비지 않아 거리두기도 충분히 하면서 조용히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참 좋았다.
이번 제주여행의 컨셉은 현지인 체험이라서 숙소 근처로만 거의 다녔는데 조용하고 여유롭게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과 맛집을 즐길 수 있어 더 즐거웠던 것 같음.
암튼 제주 조천읍 함덕에 위치한 숨어있는맛집에서 칼국수와 치킨의 재미있는 조합 역시 즐겨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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