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게스트하우스 팩토리지쌍에서 조금 이른 체크아웃 후 근처 단양구경시장으로 향했다.
충분히 도보로 이동해도 되는 거리였지만 조금이라도 덜 걸으려고 차를 타고 이동 ㅎㅎ
단양구경시장 쪽 하천가에 있는 하상 공영주차장에 주차했는데 이 주차장이 제일 널널해서 마음이 편하다.
물론 주차요금도 무료~
단양구경시장 입구의 풍경이다.
이 사진은 전날 저녁에 찍은 거임.
단양구경시장은 1일, 6일이 장날이라는데 마침 내가 간 날이 장날이어서 북적북적했다.
이날 비도 조금씩 내렸는데 단양구경시장 안은 다행히도 천장이 있어서 비 맞을 걱정없이 다닐 수 있어 좋았다.
제일 먼저 향한 곳은 흑마늘 누룽지 닭강정.
사실 오성통닭도 가고 싶었는데 오성통닭은 후라이드가 더 맛있어 보여서... 아침부터 후라이드 먹긴 좀 그래서 패쓰~
닭강정도 물론 아침에 먹을 건 아니지만 나중에 먹어도 되니까 닭강정이 좀 더 맛있어 보이는 이곳으로 정했다.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맛집이라 그런지 첫 타임은 예약이 끝났고 10시반 타임 예약이 가능했다.
결제하고 번호표를 받은 뒤 10시 반쯤 시간 맞춰서 찾아가기로~
줄 서서 기다리는 건 좀 비효율적인데 그 사이에 시장 구경을 하거나 다른 일을 봐도 되니깐 참 괜찮은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리는 동안 단양구경시장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단양마늘만두 집에 들렀다.
만두로 배를 채울 생각은 없어서 맛만 보려고 김치마늘만두 1팩만 주문했다.
금방 먹을 건지 아님 한참 후에 먹을 건지 물어보셨고 금방 먹을 거라고 했더니 한김 식힌 만두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주셨다.
나와서 바로 맛을 봤는데 김치만두를 진짜 좋아하는 1인으로서 맛나게 먹었다.
좋은 재료를 쓰신다고 쓰여 있던데 만두에서 건강한 맛이 정말 느껴지는 것 같았다.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맛이었다 ㅎㅎ
비가 추적추적 오는 아침이라 그런지 국밥이 땡겼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 출연했었다는 맛집이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향했다.
바로 충청도순대라는 곳인데 시장 한쪽으로 길게 충청도순대 간판이 붙어 있어서 좀 놀랐다.
냉동창고도 있고 포장만 따로 하는 곳도 있고 식당도 따로 있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규모가 꽤 커서 인상적이었다.
순대는 못먹어서 돼지국밥으로 주문했다.
맛집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그런지 뭔가 체계가 잘 잡혀 있는 느낌이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국밥 한 상이 뚝딱 차려졌다.
돼지국밥 마니아로서 단양의 돼지국밥 맛이 매우 궁금했었는데 국물 한 숟갈을 떠먹고 나니 역시 맛집은 맛집이구나 싶었다.
들깨가루가 들어가서 국물이 매우 담백하고 고기도 살코기 위주로 들어가 있어서 담백함을 더해주었다.
돼지국밥을 먹고 나면 속이 느끼해지기 쉬운데 이곳 돼지국밥은 먹고 난 후 속이 편한 느낌이 들었다.
돼지국밥에 곁들여 먹는 김치 맛도 참 중요한데 이곳은 무김치가 참 맛있었다.
간이 세지 않으면서 심심한 듯 알맞게 익은 무김치가 돼지국밥과 꽤 잘 어울렸다.
고기도 듬뿍 양도 진짜 많아서 푸짐한 인심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닭강정을 찾기로 한 시간이 얼추 된 것 같아서 흑마늘누룽지닭강정 집으로 가다가 맞은편에 단양제빵소가 보여서 거기도 들렀다.
단양에 온 김에 맛있는 건 다 맛볼 요량이었음 ㅎㅎ
시장에 보이는 사람들이 박스 두 개는 기본으로 들고 다니는 걸 봤는데 하나는 흑마늘누룽지닭강정이었고 하나는 바로 단양제빵소였다.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다들 사가는 건지 궁금해졌다.
제일 맛있어 보이는 크림치즈 마늘빵 2개만 주문했고 나중에 간식으로 커피랑 먹었다.
크림치즈 마늘빵에 크림치즈가 듬뿍 들어 있어서 입안이 크림으로 가득 차게 되는데 그 느낌이 괜찮았다.
크림치즈랑 마늘맛이 생각보다 참 잘 어울렸고 커피랑 먹으니 느끼하지도 않고 좋았다.
그런데 빵이 좀 질긴 식감이라 그게 좀 아쉬웠다ㅠ
좀 더 부드러우면 훨씬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먹고 난 후엔 마늘향이 입안에 한가득...
말할 때마다 느껴지는 마늘향 때문에 한동안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ㅎㅎ
먹을 땐 좋았는데...
단양제빵소에서 빵을 사고 바로 맞은편에 있는 흑마늘누룽지닭강정에서 닭강정을 받아왔다.
맛은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마늘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흑마늘을 토핑으로 뿌린 닭강정을 먹으면 좋고 마늘맛을 풍부히 즐기고 싶은 사람은 흑마늘 소스를 뿌린 흑마늘이 두배로 들어간 닭강정을 먹으면 좋다고 하셨다.
나는 마늘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서 흑마늘 소스로 만든 흑마늘 2배 닭강정으로 주문했다.
사장님이 맛있게 먹는 방법도 설명해주셨는데 누룽지에 닭강정을 싸서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날 밤 집에 가서 저녁으로 먹었는데 역시 닭강정이라 식어도 맛있었다.
흑마늘 맛이 진짜 진하게 느껴졌는데 먹다보니 푸라닭 블랙알리오 맛이랑 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임)
그런데 좀 아쉬웠던 건 누룽지가 너무 딱딱해서 먹기가 불편했다는 거...
누룽지가 포인트인 것 같은데 딱딱해서 맛있게 즐기기가 좀 어려웠다.
그래도 닭강정 맛으로는 먹어 본 닭강정 중에 꽤 맛있는 편에 속하는 듯~
이 날 단양구경시장에서 산 음식으로 진짜 하루좽~일 먹었다 ㅎㅎ
이렇게 마늘맛으로 가득했던 하루는 내 생에 처음이었다.
이 날 이후로 단양하면 마늘이 젤 먼저 떠오름.
마늘맛 가득한 단양구경시장을 뒤로 하고 다음 코스로 단양여행의 필수코스인 도담삼봉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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