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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대만

대만 타이베이 여행 예스폭진지 버스투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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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만 타이베이 여행에서 버스투어를 다녀 온 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일명 "예스폭진지" 버스투어인데요. (류지질공원, 펀, 스펀포, 과스, 우펀) 타이베이 중심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들이라 개인적으로 가기엔 쉽지 않고 그렇다고 안가자니 넘 아쉽겠더라구요. 그래서 버스투어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총 5군데를 다 둘러보는 코스라 좀 힘들긴 했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가이드 분의 설명을 들으면서 다닐 수 있어서 정말 유익했어요.

제가 이용한 곳은 착한투어라는 여행사였어요. 1인 17,200원에 두 명 예약했어요. 대만 가기 며칠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했고 사전에 카톡으로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었어요. 저는 둘이 가서 버스투어가 더 저렴했지만, 가족 단위로 여행오시는 분들은 택시투어도 많이 이용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암튼 저는 버스투어도 대만족이었습니다!!


시먼역과 타베이메인역 중에 승차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시먼역이 숙소였기 때문에 시먼역으로 갔어요. 시먼역 3번 출구에서 9시40분까지 모여 버스로 이동했답니다. 가이드 분이 오셔서 몇호차에 탈 건지 안내해 주시더라구요.


시먼역이 맨 처음 출발지였기 때문에 버스에 탈 때 앉고 싶은 자리에 앉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타이베이메인역에서 타시는 분들은 남은 자리에 앉아야 했답니다. 버스는 깔끔했고 대체로 편안하게 앉아서 다녔어요. 모든 인원이 버스에 타면 가이드분이 음료 주문을 받아요. 소금커피와 버블티, 망고스무디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더라구요. 음료도 무료로 제공이 된다고 하니 기분 좋게 출발~ 가이드 분께서 대만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계속 설명을 해주셔서 열심히 들으면서 갔어요. 덕분에 가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어요.


첫번째 목적지는 예류지질공원이었어요. 입장료는 80 대만달러로 버스투어에는 불포함 사항이라 버스에서 미리 돈을 걷으시더라구요. 희귀한 모양의 바위들이 해안에 모여 있다고 해서 정말 기대했던 곳이에요. 제가 간 날이 날씨가 흐리고 계속 비가 오락가락해서 전체적으로 사진들이 어둡게 나왔네요. 이렇게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관광객들은 정말 많았어요.


가이드 분이 말씀하시기를 예류지질공원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뉘는데 너무 넓어서 주어진 시간동안 세 부분을 다 둘러보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하셨어요. 미리 어느 부분을 둘러보겠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구경하면 좋다고 하셔서 저희는 두 군데만 다녀왔어요. 처음엔 그림 같은 풍경이 너무 예쁘고 이게 어떻게 자연적으로 형성이 되었는지 정말 신기했는데, 계속 보다보니 다 비슷비슷하고 거기가 거기 같더라구요.ㅎㅎ


표지판에 한국어로도 안내가 되어 있어서 저는 표지판 보고 다녔어요.


제일 유명하고 인기있는 것이 '여왕바위' 인데요. 고대 이집트의 왕비 네페르티티의 두상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이 바위를 배경으로 촬영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저는 그냥 지나가다 한 컷 찍는 것으로 만족했네요. 정말 누가 조각이라도 해놓은 것처럼 머리를 높게 틀어 올린 가녀린 여성의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이 여왕바위의 목 부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가늘어져서 결국 끊어지게 될 거라고 해요. 이 바위를 기념하기 위해 한켠에 가짜 여왕바위 모형도 만들어놨는데, 나중에는 이 가짜 모형을 통해서만 여왕바위를 볼 수 있게 될거란 생각을 하니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들었어요.


다음으로 간 곳은 스펀입니다. 스펀은 철도역으로 천등 날리기가 유명한 곳이에요. 가이드님을 통해 산골짜기에 위치한 스펀이 어떻게 관광지가 되었는지에 대해 듣게 되었는데, 이 동네는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탄광업이 낙후되면서 폐촌의 위기를 맞게 되었는데 나중에 영화 촬영지로 주목 받게 되면서 관광지로 유명하게 되었다고 해요. 마을의 규모는 굉장히 작았고 기차역, 천등 날리기, 닭날개 볶음밥, 땅콩 아이스크림 이렇게 4가지 단어로 이 마을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이드님이 버스 안에서 닭날개 볶음밥과 땅콩 아이스크림을 미리 주문 받아서 대신 주문해주셨어요. 덕분에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받아서 먹을 수 있었답니다. 특히 닭날개 볶음밥은 예전에 짠내투어에서 연예인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정말 기대했었어요. 실제로 먹어보니 닭날개 안에 정말 볶음밥이 들어가 있었는데 밥이 찰져서 쫀득쫀득하니 참 맛있더라구요. 닭날개에 발라져 있는 양념도 짭쪼름해서 제 입맛에 잘 맞았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만한 맛이었답니다. 하나만 먹은 게 조금 아쉬웠다는... 원래 65 대만달러인데 버스투어 덕분에 5달러 할인된 60 대만달러(한화 약 2,300원)에 먹을 수 있었어요.


땅콩 아이스크림도 이곳에 오면 꼭 먹어보아야 할 명물이라고 해요. 제가 갔을 땐 비도 오고 약간 쌀쌀해서 둘이서 하나 시켜서 나눠 먹었어요. 원래 땅콩 아이스크림을 반으로 잘라서 주는건지 모르겠지만 반씩 잘라져 있어서 깔끔하게 나눠 먹을 수 있어 좋았어요. 얇은 피에 땅콩 가루와 아이스크림을 넣고 말은 것 같더라구요. 고소고소한 땅콩 맛이랑 아이스크림이 너무 잘 어울렸어요. 날씨가 더웠다면 1인 1개씩 먹는건데 넘 아쉬웠어요. 이것도 버스투어 덕분에 5달러 할인된 가격인 35 대만달러(한화 1,400원 정도)에 먹었답니다. 저는 풍등 날리기는 하지 않아서 열심히 먹고 마을을 좀 둘러보며 다니다보니 시간이 다되었더라구요.


다음으로 스펀 폭포로 이동했어요. 스펀 폭포라고 해서 스펀에서 엄청 가까운 줄 알았는데 걸어가려면 꽤 멀다고 해요. 그런데 버스투어 덕분에 버스를 타고 가서 금방 도착했어요. 스펀 폭포로 가는 길에는 흔들 다리가 하나 있어서 거기를 지나가야 했어요. 흔들 다리라고 해서 좀 긴장했는데 무섭진 않더라구요.


스펀 폭포까지는 좀 걸어서 들어가야 해요. 가는 길에 공원처럼 잘 꾸며놓은 곳이 있어서 구경하면서 지나가다가 말 모형이 귀여워서 한컷 찍어봤어요. 그리고 좀 더 가다보면 간식을 파는 곳이 나오는데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드시고 계셨어요. 다 맛있어 보였지만 여기서 파는 소시지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 소시지를 하나 사먹었는데 하나에 50 대만달러(한화로 약 2,000원)였어요. 맛은 제 입맛에 많이 짜더라구요. 하나만 사먹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드디어 스펀 폭포가 나왔어요. 높이 약 20미터, 너비 약 40미터로 대만에서는 가장 큰 폭포라고 해요. 실제로 보니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정말 장관이었어요. 자연은 언제나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지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폭포만 한참 쳐다보고 있었네요. 예전에는 입장료를 받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무료 입장으로 바꼈어요.


다음으로 간 곳은 진과스입니다. 20세기 전반에는 이곳에 있는 탄광에서 금 채굴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지만 20세기 후반에 금이 점점 고갈되면서 결국 폐광되었다고 해요. 진과스에는 황금박물관이 유명한데 입장료가 80 대만달러에요. 가이드님 말씀으로는 들어가면 엄청 큰 황금을 만지고 올 수 있는데 그게 다라고 하셔서 저는 들어가지 않기로 했어요. 그리고 이곳에 도착해서 처음 버스탈 때 주문했던 음료를 받았어요. 무료라 그런지... 맛이 없었다는...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서 광부 도시락을 먹었어요. 이름만 광부 도시락이지 실제로는 일본 간부들이 먹었던 도시락이라고 하네요. 그것도 사실 관광객 입맛에 맞게 변형된 것 같았어요. 그냥 전 배가 고파서 먹었답니다. 광부 도시락 통에 담아주는 거랑 일회용 용기에 담아주는 것, 2가지 메뉴가 있었어요. 전 밥만 먹고 싶었기에 그냥 일회용 용기에 담아 나오는 걸로 시켰답니다. 한 개에 180 대만달러 (한화 약 7,000원)였어요. 큼지막한 갈비 한 조각이랑 김치 다진 것, 무 절인 것이 밥 위에 얹어 나왔어요. 김치가 쌩뚱맞게 왜 여기에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대만에서 김치를 처음 먹는 것이었기에 맛있게 먹었답니다. 아이스 홍차는 무한리필로 제공되었는데 넘 추워서 그림의 떡이었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유명한 누가크래커 매장이 있어요. 대만이 누가크래커가 유명하다보니 가짜가 많은데 이곳은 진짜이고 알아주는 브랜드라고 하네요. 저는 그냥 매장에 들어가서 시식만 하고 나왔어요.


밥 먹고 난 후 진과스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고 놀았어요. 돌아다니다보니 골목 골목 예쁜 곳이 많더라구요.


진과스를 다 구경하고 나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진과스에서 바라본 지우펀의 모습을 찍어 보았어요. 야경이 훨씬 더 예쁘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간 곳은 바로 지우펀입니다. 이곳은 유명한 애니메이션의 배경이된 곳이기도 하죠? 너무너무 유명해서 사람들로 심하게 붐벼 지옥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해요. 저도 정말 와보고 싶었던 곳인데요, 제가 갔을 때도 혹시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을까봐 조금 걱정되기도 했어요. 혹시나가 역시나가 된다고... 그 날도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ㅠㅠ 수많은 인파를 헤쳐가며 구경해야 했답니다. 버스투어를 이용해서 좋았던 점은 가이드분처럼 현지에 익숙하신 분만 아시는 지름길이 있어서 알려주신대로 갔더니 금방 지우펀 명소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위로 올라갈수록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사진 찍는 스폿에는 더더욱... 결국 사진도 몇장 건지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답니다. 지우펀 상가들 구경하면서 시식도 하고 앉아 쉬기도 하면서 시간 떼웠네요.  너무 아쉬워서 여기는 다음에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어요. 이렇게 처음엔 예스폭진지 버스투어처럼 한번 쭉 둘러보고 다음에 다시 왔을 때는 한번 더 가고 싶은 곳만 따로 준비해서 개인적으로 여행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다음에 다시 온다면 저도 지우펀에 숙소를 잡고 여유 있게 둘러 보고 싶네요.

돌아오는 길에 시간을 보니 꽤 늦은 시간이 되었더라구요. 하루종일 쉴틈 없이 대만에 대해 계속 이야기해주신 가이드님이 정말 고마웠어요. 단 하루였지만 헤어질 땐 괜히 짠한 마음이 들기도 했구요. 성심성의껏 안내해주신 가이드님 덕분에 버스투어가 매우 알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경험해볼만 한 것 같아요. 예스폭진지, 1일 5군데라는 알찬 일정을 모두 마치고 저는 시먼딩에서 내려 다시 시먼딩 맛집을 찾아 배회하며 돌아다녔답니다.


시먼딩 맛집 모음, 후기(가격, 위치 정보)

대만 타이베이, 타이중 여행 6박7일 코스/ 숙소 위치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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