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지인에게 추천받아서 팔당역부터 시작되는 자전거 코스로 라이딩을 다녀 왔다.
주말이라 그런지 팔당역을 코 앞에 두고 길이 어마어마하게 막혔다ㅠㅠ
한참이 지나서야 팔당역 쪽에 겨우겨우 도착.
주차는 와부제4공영주차장이 있어서 그리로 갔는데 마침 한 자리가 비어 있었다 ㅎㅎ 오예
사실 오전이라 자리가 없을 확률이 높아서 없으면 다른 곳에 갈 생각으로 큰 기대 없이 간 거였는데 자리가 딱 하나 남아 있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게다가 코로나 때문에 무료 개방이라 주차 요금도 공짜였다는~
주차장 건너편에서 시작해서 언덕 쪽으로 자전거 렌탈샵이 쭈르륵 있는데 올라가다보니 블로그에서 많이 봤던 곳이 보여 그리로 들어갔다.
상호는 바이크토탈 자전거대여점이다.
사장님인지 직원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전거 코스나 자전거에 대해 꽤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여기에 들어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각자 일반 자전거 종일권으로 빌렸는데 1인당 자전거 대여 가격은 12,000원이었다.
남편은 하이브리드로, 나는 아저씨가 짐이 있으면 바구니가 딸린 게 좋다고 하셔서 그걸로 빌렸다.
헬멧은 원하면 무료로 빌려주고 자물쇠도 하나 챙겨주셨다.
지도를 보면 현위치에서 두물머리까지 12km 일반 자전거 기준 약 1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우리는 팔당역-능내역-두물머리-물의정원-팔당역 코스로 쉬엄쉬엄 타면서 밥도 먹고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면서 다녀올거라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았다.
이제 만반의 채비를 하고 12시쯤 출발.
중간중간 쉬어가며 수분보충도 해가면서 진짜 천천히 갔다.
맨날 집에만 있다가 갑자기 땡볕에서 자전거를 타니 몸이 적응이 안되는 느낌이었다.
땀이 비오듯 쏟아져서 넘 힘들었음 ㅠㅠ
그래도 자전거를 타면 바람도 불고 보이는 풍경마다 예술이어서 계속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1시쯤 배가 무지 고파서 손이 떨리기 바로 직전에 능내역에 도착했다.
능내역에 다행히 식당이 하나 있어서 바로 들어갔다.
상호는 추억의 역전집 ㅎㅎ
사실 돌미나리집이 인기 맛집인것 같아서 거기로 가고 싶었지만 내 라이딩 실력으로는 한참을 더 가야 했으므로 포기하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여담이지만 나중에 돌미나리집을 지나가면서 보니 손님이 엄청 많더라는...
두 번 지나갔는데 매번 볼 때마다 손님이 많은 걸 보니 코로나 생각에 덜컥 겁이 나서 비교적 한산한 이 곳에서 먹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억의 역전집은 가게 안에도 자리가 있고 밖에도 자리가 있었는데 첨엔 안에 앉았다가 더워서 밖에 선풍기 앞 테이블로 옮겨 앉았다.
기본 반찬으로 김치 하나 나온다.
김치 맛은 쏘쏘...
내가 시킨 비빔국수.
고명은 김치 뿐이었지만 엄마가 집에서 대충 비벼준 것 같은 소박한 맛으로 내 입맛에 잘 맞았다.
이건 남편이 시킨 냉국수.
시판 냉면 육수 얼린 것에 소면과 김치, 오이, 김 등을 넣어 만든 것 같았다.
냉면 육수 사다가 집에서 해먹어도 좋을 듯 ㅎㅎ
배고파서 그랬나 암튼 둘 다 넘 맛있게 한 그릇씩 뚝딱 해치웠다.
점심 먹고 잠시 쉴겸 능내역 구경~
이젠 폐역이 된 예전 기차역이다.
정감가고 좋았다.
다리를 질러 강 한가운데를 달려가는 느낌도 새로웠다.
평소에 자전거를 잘 안타서 몰랐는데 자전거 타는 맛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드디어 두물머리에 도착!!
2시반쯤 도착한 것 같다.
팔당역에서 두물머리까지 보통 한 시간이면 도착한다고 했는데 중간중간 쉬기도 많이 쉬고 밥도 먹고 능내역 구경도 하다보니 두 시간 반이나 걸렸다 ㅎㅎ
도착하자마자 찾은 곳은 카페 가람.
시원한 아메리카노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눈 앞에 바로 보이는 카페로 들어갔다.
카페 안은 만석이라서 테라스 자리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씩 들이켰다.
두물머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마시는 아.아는 완전 꿀맛 ㅎㅎ
두물머리는 처음 와 보는 거라 좀 걸어다니면서 둘러보았다.
지금이 연꽃철인지 연꽃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사실 두물머리까지 온 가장 큰 이유는 연핫도그였기 때문에 주차장 쪽에 보이는 연핫도그 집에서 핫도그를 하나 사서 맛보았다.
줄까지 서서 기다렸다 산 거라 여기가 유명한 집인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연핫도그집이 큰 게 하나 더 있었음!!
거기 보니까 "여기가 그집", "두물머리 연핫도그"라는 간판이 있었고 손님이 훨씬 더 많았다.
아마도 거기가 내가 가고 싶었던 그 집이었던 것 같았지만 사전 조사가 부족한 탓에 이미 배는 다른 핫도그로 차 있었고 또 먹을 여유는 당최 낼 수 없었다는...
그래도 모르고 먹는 동안은 행복했다.
맛있게 먹었으니 된거다 머~~
지나가면서 현수막을 보니 지금 세미원에서 연꽃여행 행사를 하고 있나보다.
거기까지 다녀올 엄두가 나지 않아 두물머리에 핀 연꽃으로 대리만족하기.
두물머리도 연꽃 천지네.
싱싱한 연잎과 그 위로 핀 연꽃과 꽃봉오리들이 정말 장관이었다.
대충 구경을 마치고 두물머리에서 4시반 정도에 다시 물의 정원으로 출발.
온 길을 되돌아가서 양수철교를 지나 춘천쪽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니 물의 정원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물의 정원에 도착해서 좀 앉아서 쉬다보니 갑자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걱정이 조금 되긴 했지만 비가 오니 더운 느낌이 좀 가시는 것 같아서 좋기도... ㅎㅎ
꽃이 제법 많이 피었을 때 왔으면 더 예뻤을텐데 원래 꽃이 있었을 법한 자리들이 다 갈아 엎어져 있어서 아쉬웠다.
더 돌아보려다가 힘도 들고 비가 오기도 해서 5시반쯤 다시 팔당역쪽으로 출발했다.
돌아가는 길엔 체력이 거의 바닥나서 진짜 정신력으로 버텼다.
내가 못따라가서 남편이 내 뒤로 따라왔는데 아마 엄청 답답했을거다...
그래도 돌아오는 길은 더위가 한풀 꺾었을 때라 비교적 수월하기도 했고 집에 가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남은 힘까지 쥐어 짜내서 6시반쯤엔 자전거 대여점에 도착해서 무사히 자전거를 반납할 수 있었다.
남들은 나처럼 쉴 거 쉬고 먹을 거 먹어도 3시간이면 끝나는 코스라는데 나는 장장 6시간 반이나 걸렸던 나의 체력의 한계를 맛보아야 했던 난코스였다.
체력 강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하루였다지...
체력 좀 더 키우고 나중에 다시 한 번 또 도전해봐야겠다.
그래도 밥 먹을 힘은 남아서 저녁은 또 엄청 열심히 먹었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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