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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번 포스팅 했던 산동 青州古城 청주고성 여행 후기에 이어서 青州古城(칭저우구청) 청주고성 맛집을 포스팅 하겠습니다. 칭저우에 다녀왔던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되었는데요. 가게 이름은 小诸葛土鸡米线(xiǎozhūgé tǔjī mǐxiàn) 소제갈 토종닭 미시엔 정도로 번역하면 될 것 같네요. 제가 사실 미시엔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제 돈 주고 사먹는 일이 드문데, 이 곳은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입맛에 잘 맞았기에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려도 될 것 같아요.
먼저, 어떻게 가는지 알려드릴게요.
청주 고성을 쭉 걸어오다보면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오래된 큰 나무가 한 그루 심겨진 곳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나무가 보이면 그 나무 옆으로 난 길로 방향을 틀어서 쭉 올라갑니다. 사진에 보이는 길로 계속 가면 됩니다.
사진에 보이는대로 쭉 걸어서 올라가다보면...
길의 끝이 보일 쯤... 왼편에 바로 이 가게가 보이실 거에요. 간판에 小诸葛土鸡米线(xiǎozhūgé tǔjī mǐxiàn) 소제갈 토종닭 미시엔 이라고 쓰여 있는데요. 小诸葛 소제갈은 제갈공명처럼 지모가 뛰어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고, 土鸡는 토종닭, 米线은 쌀가루로 굵게 만든 중국의 쌀국수를 말해요. 어쨌든 토종닭 육수에 중국식 쌀국수를 넣어 만든 음식이라고 하면 이해가 가실 거에요. 다른 음식점에 비해서 외관이 정말 깔끔해서 망설임 없이 들어갔습니다.
내부의 모습입니다. 내부도 외관처럼 비교적 깨끗합니다. 보통 중국 현지 식당에 가보면 테이블이 잘 닦여있지 않아서 제가 알아서 닦고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테이블이나 식기 등의 위생 상태가 아주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깨끗한 모습 때문에 좀 안심이 되더라구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주문하는 곳이 바로 있습니다. 이곳에서 메뉴판을 보고 주문하면 되겠죠?
메뉴판이에요. 저는 두번째 줄에 있는 鸡汤米线(jītāng mǐxiàn 지탕미시엔) 닭육수미시엔을 주문했어요. 1그릇에 12위안이니까 한화로 2,000원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그 위에 있는 건 鸡汤面(jītāng miàn 지탕미엔) 닭육수면인데 쌀국수가 아닌 다른 면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구요. 가격은 미시엔이랑 같습니다. 세번째 줄에 있는 건 鸡汤(jītāng 지탕)인데 닭육수만 주문할 수도 있나보네요. 가격은 4위안, 한화로 천원도 안되는 금액이에요. 그 아래부터는 닭 부위별로 조리한 것을 주문할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중국 음식 냄새에 예민하시다면 이건 비추입니다. 메뉴판 아래쪽에 보면 酸豆角(suān dòujiǎo 쑤안또우지아오) 새콤하게 무친 콩꼬투리와 泡菜(pàocài 파오차이) 김치와 같은 반찬도 있는데 각 2위안씩 합니다.
주문하는 곳 바로 뒤에는 음료수 냉장고가 있어서 원한다면 주문할 때 함께 추가하여 계산하면 됩니다.
계산이 끝나면 이런 영수증을 줍니다. 크게 27이라고 써져 있죠? 이건 주문번호에요. 기다렸다가 이 번호를 부르면 가지러 가면 됩니다.
자리에 앉아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면서 찍어보았어요. 테이블에 비치된 양념들입니다.
병에 담긴 것들은 麻油(máyóu 마요우)는 참기름, 酱油(jiàngyóu 지앙요우)는 간장, 醋(cù 추)는 식초입니다.
하얀 그릇에 담긴 건 辣椒酱(làjiāojiàng 라쟈오지앙) 중국식 고추장이에요. 이걸 첨가하면 중국식 매운 맛을 낼 수 있답니다.
투명한 그릇에 담겨 있는 건 咸菜(xiáncài 시엔차이) 중국식 장아찌에요. 모두 원하는 만큼 음식에 넣어 먹으면 됩니다.
주방쪽에 가면 이런 상자가 보이는데요, 이곳에서 수저와 젓가락 같은 식기류를 가져 오면 되구요.
음식을 받는 곳에는 이렇게 반찬이 비치되어 있네요. 이건 계산해야 먹을 수 있어요.
그 옆에는 홍고추 다진 것과 고수가 담긴 그릇이 있는데요, 이건 음식을 가지러 가면서 직접 음식에 넣어도 되고 따로 그릇에 담아 와서 테이블에 놓고 덜어 먹어도 되더라구요. 저는 고수는 안먹어서 패스하고 얼큰한 맛을 위해 고추를 조금 넣었어요.
이것이 바로 鸡汤米线 지탕미시엔 입니다. 닭육수에 쌀국수를 넣고, 그 위에 잘게 찢은 닭고기와 다진 파를 고명으로 올려주었네요.
저는 친구가 추천해준 방식대로 간장 조금, 고추 조금 넣어서 먹었습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중국 맛을 느끼고 싶다면 다른 재료를 추가하면 되고 본래의 맛을 해치지 않고 먹고 싶다면 간장과 고추만 넣어서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전 중국 음식은 먹을대로 먹은 상태였기에 더이상 중국 맛을 느끼고 싶지 않았어요. 간장과 고추를 조금 넣은 지탕미시엔은 꼭 한국의 닭곰탕과 매우 흡사한 맛이 나더라구요. 이런 깔끔한 맛이 너무 그리웠어서 폭풍 흡입을 했답니다.
이건 주인 아주머니가 저희가 한국인인걸 아시고 서비스로 주신 반찬들입니다. 닭고기는 마른 족발 같은 느낌인데 냄새에 예민하신 분들은 잘 못드실 것 같았고, 김치는 많이 달아서 손이 많이 안가더라구요. 콩꼬투리 무친 것도 뭐 그럭저럭 먹을 만 했어요. 서비스로 주신 게 감사해서 열심히 먹었는데 입맛에 잘 안맞아서 결국 다 먹진 못했어요. 그냥 반찬 없이 먹는 게 전 더 좋더라구요.
제가 사실 중국에서 미시엔을 잘 먹지 않는 이유가 위생 문제 때문인데, 미시엔을 먹으면 대부분 속이 많이 불편하고 체하기가 일쑤여서 먹기가 두려워지더라구요. 그런데 이곳에서 먹은 미시엔은 먹고 난 후에도 별탈없이 잘 지나간 걸 보니 괜찮은가 봅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깨끗했고 일반적인 중국 음식과는 달리 국물이나 맛이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편이라 속이 편안했나봐요. 산동 청주 고성으로 여행을 오셨다면, 여행 중 기름진 중국 음식 때문에 힘드셨다면, 국물까지 떠먹을 수 있는 지탕미시엔 맛집에 한번 들러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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