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발해서 점심 때쯤 포항 구룡포에 도착했다.
구룡포에서 유명한 일본인 가옥거리에 가기 전 주변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차는 일본인 가옥거리 건너편에 있는 북방파제주차장에 주차했다.
주차료는 무료이지만 유명한 우리가 간 식당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하지만 충분히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다 어차피 일본인 가옥거리를 갈 예정이었기에 이곳이 편해 보였다.
포항까지 왔으니 첫 스타트는 뭔가 특별한 음식으로 시작하고 싶기도 했고 포항, 특히 구룡포는 모리국수라는 음식이 유명하다고 해서 모리국수 맛집을 탐색했다.
모리국수는 처음 들어보는 음식이었는데 찾아보니 포항 구룡포읍의 향토음식이라고 한다.
구룡포읍의 어부들이 먹던 얼큰한 국수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마침 비도 오고 날이 덥지 않아서 얼큰한 해물 국수가 먹고 싶기도 했다.
모리국수 맛집 중 유림식당이라는 곳이 마음에 들어서 찾아갔는데 예상 못한 변수를 만나고 말았다...
유림식당 문이 잠겨져 있었는데 백신을 맞으셔서 이 날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ㅠㅠ
포항여행에서 처음 간 곳인데 이런 상황이 펼쳐져서 당혹스럽기도 하고 괜히 좀 시무룩.
그래도 점심은 먹어야 하니 차선책으로 다른 모리국수집을 찾아보는 걸로~
까꾸네 모리국수집도 유명한 듯 하여 그곳으로 향하다가 바로 옆집인 성은모리국수라는 곳을 발견했다.
네이버 지도에서는 분명히 못봤던 것 같은데 뭔지 모를 맛집 포스가 느껴져서 이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참고로 네이버 지도에 '성은모리국수'를 검색해도 안나오니 주소로 검색하는 걸 추천한다.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239-11)
성은모리국수 내부 모습이다.
기억으로는 다섯 테이블 정도 있었던 것 같고 오후 1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계속 손님들이 들어왔다.
모리국수 맛집 답게 메뉴는 모리국수 한 가지.
우리는 모리국수 2인분을 주문했다.
기본 반찬으로 배추 김치와 무말랭이가 나온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김치도 다 직접 담구신 거라고 하셨는데 모리국수 자체가 워낙 간이 있는 음식이다보니 반찬에는 손이 잘 안갔다.
드디어 나온 모리국수 ㅎㅎ
양은냄비에 한 가득 끓여 나온다.
대게도 보이고 생선도 보이고 홍합도 좀 들어 있었다.
나름 먹음직스런 비주얼~
주인 아주머니께서 음식을 갖다 주시면서 뭐라고 설명해주셨는데 사투리를 쓰셔서 제대로 다 알아 듣지 못했다.
알아들은 것 중 하나가 다른 곳은 아귀를 쓰지만 이곳은 아귀가 아니라 미역초라는 생선을 쓰신다고...
이것이 바로 미역초~
미역초가 뭐냐고 여쭤보니 벽에 붙어 있는 사진을 손으로 가리키셨다.
어쩐지 이 생선 사진이 테이블 위 벽마다 붙어 있더라 했다 ㅎㅎ
미역초가 어떤 생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인 아주머니 말씀하시는 걸 봐서는 아귀보다 좋은 생선인 듯 싶다.
모리국수를 한 그릇 퍼 담아 먹어 보았다.
우선 국물 맛이 예술이었다.
한 숟갈 떠먹으니 눈이 딱 떠졌다 ㅎㅎ
이것이 바로 개안을 부르는 맛~
해물 들어간 국물은 사실 설명이 필요 없긴 하다.
국수도 생면이라 쫄깃한 식감이었고 미역초라는 생선도 야들야들 넘 부드럽고 맛있었다.
진짜 넘 맛있어서 폭풍흡입 했다.
배가 여유가 좀 더 있었으면 공기밥도 하나 시켜서 말아먹으면 좋았을텐데 배가 불러서 그렇게 못먹은 게 참 아쉬웠다.
모리국수 선택하길 정말 잘 한 듯~
모리국수 먹으면서 땀으로 샤워를 했지만 그래도 맛있었으니 후회하지 않는다.
나도 남편도 넘 맛있게 먹어서 둘다 나중에 또 생각날 것 같다고 ㅎㅎ
이제 배도 부르니 동백이가 기다리고 있는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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